[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처가 대형 IT업체를 넘어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기업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됐던 AI 기술 경쟁이 자율주행차 영역까지 넓어지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관련 기업에 수혜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후파이낸스는 23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 위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내년까지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마친 뒤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고객사들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다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학습 및 연산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 기반 제품을 적기에 들여놓지 못 하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고객사들의 강력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28일 마감한 엔비디아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260억 달러로 지난 회계연도 1분기 대비 262%, 주당순이익은 6.12달러로 같은 기간 461% 증가했다.
젠슨 황 CEO는 기존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메타와 테슬라의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제외하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의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다”며 “언젠가는 모든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업체는 클라우드와 같은 주력 사업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는 데이터서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러한 대형 IT기업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며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젠슨 황 CEO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의 GPU 수요도 상당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요처가 대형 IT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다수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는 데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지며 관련 시장에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면 상황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엔비디아가 선보이는 인공지능 GPU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매우 큰 폭으로 높아진 만큼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은 AI 관련 산업 분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과 업무용 솔루션에 못지 않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젠슨 황 CEO의 언급과 같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된다면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시장의 성장성도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자동차 기업들이 대형 IT기업에 이어 인공지능 반도체의 주요 판매처로 부상하면서 메모리반도체와 서버 등 이와 연관성이 높은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가 이들 고객사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낸다면 자동차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결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시대가 개막하는 시점도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젠슨 황 CEO는 특히 “테슬라가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최근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물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에 엔비디아 GPU 기반의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 기회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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