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국, 23일 경제전망 발표…연간 경제성장률 2.1→2.5% 조정
“2월 전망 갭차이, 4월에 징후 발견 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반영”
“조사국 내 TF 구성해 신랄하게 정확성 논의…분기 전망 잘 준비할 것”
“1분기 민간소비 0.8%에 정부 이전지출 0.1%p 가량 기여”
한국은행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깜짝 성장 징후를 지난달에 발견해 같은 달에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은 23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증가율(이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p) 올렸다. 상반기 성장률은 기존 2.2%에서 2.9%로 0.7%p나 올렸고, 하반기는 2.0%에서 2.2%로 0.2%p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보다 0.2%p 내린 2.1%로 내다봤다.
한은은 1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을 1.3%로 발표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후 경제전망 수정폭이 큰 것을 두고 한은의 전망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2월) 전망과 (1분기) 실질 GDP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 4월에 징후를 발견해 통방의결문에 반영된 것이 맞다”며 “그럼에도 내부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그때까지 이용 가능한 정보를 최대한 이용해서 나타난 것”이라며 “(경제전망 대폭 수정) 이거를 당연시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국 내에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신랄하게 정확성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논의가 많이 있었다”며 “그걸 통해서 정확성 있는 전망을 내, 그에 기초해 통화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제전망 수정폭이 올해 2월 경제전망 때 제시했던 시나리오 상단(2.4%)도 웃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김민식 조사국 조사총괄팀장은 “시나리오 전망은 현재 시점에서 경제주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상·하방 리스크가 있는데, 그 리스크가 실제로 실현됐을 경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라며 “시나리오 자체가 한국 경제가 올해나 내년의 성장률의 맥시멈, 미니멈을 제시하는 분석 방법이 아니다. 특정 상·하방 리스크가 실현됐을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벤치마크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1분기 민간소비, 정부 이전지출 0.1%p 정도 기여”
조사국은 1분기 민간소비를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정부 이전지출을 꼽았다. 조사국은 보고서를 통해 “양호한 날씨로 인해 대외활동(의류·차량연료 소비 증대)이 증가하고 대규모 건축공사가 빠르게 진척된데다 이전지출의 조기집행, 휴대폰 신제품의 조기 출시 영향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1.6%에서 1.8%(최근 10년 평균 2.0%)로 0.2%p 올렸다. 내년에는 2.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국장은 “민간소비가 1분기에 전기 대비 0.8% 증가했는데 0.1%p 정도는 격차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중앙정부 기준으로 1분기 이전지출 규모는 151조 원이다. 지난해가 134조 원이니깐 17조 원 가량 늘었다”며 “이 부분이 이전지출로 민간부분으로 갔고, 민간소비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하겠다. 이전지출이 100% 민간소비로 사용됐다고 가정하기 어려우니깐 정확한 숫자는 안되만 수치는(0.1%p) 그 정도 흐름으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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