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님, 고도 높일 필요 없이 3만8000피트(ft)를 유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벼운 터뷸런스(난기류) 정보를 접수했지만, 지금 레벨에서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여 같은 경로를 추천합니다.”
23일 오후 12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OCC)의 김성진 통제운영팀 운항관리사 차장은 미국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KE082 항공편과 교신하며 적절한 비행 고도를 협의했다. OCC는 앞서 지나간 항공기에서 받은 기상 정보를 기장과 공유하며 인천에 착륙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연락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지난 3년간 재단장한 OCC를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항공기가 무사히 운항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OCC에서는 약 250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한쪽 벽면에는 있는 대형 화면에는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대한항공 항공기의 항적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138대, 화물기 23대 등 총 16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총 39개국 110개 도시에 취항하며 하루 평균 400여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항공의료센터에도 최신 설비와 장비를 추가했다. 1969년 대한항공 창립 당시 개설된 항공의료센터에서는 운항·객실 승무원과 임직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 승객을 관리해 항공기 사고를 예방한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조종사 등 운항승무원은 1년에 한 번 ‘신체검사에 관한 자격 증명’을 갱신해야 한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국토교통부와 미국 연방항공청이 지정한 항공신체검사 전문 기관이다. 의료진 41명이 근무 중이며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 등 주요 대학 병원과 연계해 의료 자문을 받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 김포 정비격납고에서는 봄바디어가 제작한 대한항공의 비즈니스 제트가 레이다를 교체하는 수리를 받고 있었다. 주기장 한쪽에는 티웨이항공의 로고를 도색한 대한항공의 A330 항공기가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A330 5대를 빌려 6월부터 유럽 노선에 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정비를 받을지 협의 중”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 격납고도 함께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전체 정비인력은 총 3100명이다. 인천과 김포·부천, 부산에 총 5곳의 정비격납고 및 엔진·부품 정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포 정비격납고는 길이 180m, 폭 90m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규모다. 높이는 25m로 대형기 2대와 중·소형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MRO(유지·보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인천 영종도에서 운영 중인 엔진 테스트 셀(Engine Test Cell·ETC) 옆에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연 3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의 객실훈련센터는 공사를 앞두고 있다. 향후 추가 도입할 A350 항공기용 훈련 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는 항공기 도어(Door) 작동 실습실, 비상 장비 실습실, 응급처치 실습실, 비상사태 대응훈련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은 항공기 기종별로 다른 도어 작동법을 정기적으로 훈련받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안전한 운항을 위해 지상과 하늘은 소통이 잘 돼야 한다”며 “본사 직원 80% 이상이 안전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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