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62% 급증…순이익은 7.3배 폭증
2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 웃돌아
‘AI 시장 거품론’ 일축
주식 10대 1 분할·배당금 150% 인상 등 주주환원 파티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기업과 국가들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원자재를 생산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고속 성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신시키자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자신 있게 외쳤다.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또 입증한 것이다.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장밋빛 전망도 내놓으면서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매출이 260억4000만 달러(약 36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약 7.3배 폭증한 14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6.12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5.59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시장 성장세의 가늠자로 통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왔지만, 그때마다 ‘AI 시장 거품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런 회의적인 시각을 이번에도 단숨에 깨뜨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I 붐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AI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도 시장 예상치인 266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280억 달러로 제시했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는 AI 개발사들의 필수품으로 통한다. 칩 1개당 수만 달러에 판매되는데, 이마저도 공급이 부족해 AI 개발사들은 사실상 엔비디아의 ‘배급’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폭증한 2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설치하고 확대하면서 강력한 성장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이에 고객사이기도 한 빅테크 기업들과 인텔, AMD 경쟁사들은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를 깨고자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단기간에 엔비디아의 장악력에 제동을 걸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3월 공개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올해 하반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이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6월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6일 거래 종료 시점의 엔비디아 주식 보유자는 그다음 날 증시 마감 후 1주당 추가로 9주를 받게 된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주식분할 을 통해 이를 낮춰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 새 3배 넘게 올랐다. 분기 배당금도 종전의 4센트에서 10센트로 150% 인상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 뛰면서 사상 최초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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