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렌터카 매각을 앞둔 SK네트웍스가 하반기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SK렌터카를 정리하면서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주력 중인 AI 기술이 이를 메워줄 전망이다. 또 회사가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사로서 전환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 자금은 또 다른 AI 관련 투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자회사 SK매직은 하반기 AI기술이 탑재된 신제품을 발표하고, 지난해 SK네트웍스가 인수한 엔코아는 B2B(기업간거래)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5년여 전인 2020년부터 AI 및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과 투자를 지속해 왔다. 기존에 갖고 있던 주요 자산에 AI 기술을 접목시키자는 목표 하에 투자 영역도, 규모도 커졌다.
회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500억원 이상을 지출해 미국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AI 디바이스 제조 스타트업 휴메인, 네덜란드 AI 기반 온실농업 스타트업 소스.ag 등 글로벌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엔코아를 인수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AI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투자로 올해 1분기 높은 수익을 거둔 호텔 사업을 비롯해 휴대폰, 가전 등 기존 사업에 AI 기술을 연계할 예정이다. 그간 속도감 있게 AI 사업에 집중해 온 만큼 조만간 성과가 구체화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동시에 SK네트웍스는 올해 중으로 자회사인 SK렌터카의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와 협상 중으로, 예상 매각 대금은 8500억원이다.
당초 SK렌터카가 회사 매출의 16~17%를 담당해 왔던 만큼 실적 부진 우려가 존재하나, SK네트웍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신사업인 AI 사업을 추진하고자 매각은 불가피한 과정이라 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361%로, 최근 5년새 최고치로 올라와 있다.
SK렌터카 매각 완료 시,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매각 자금은 AI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사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이 결국 지속 가능한 경영과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임 인지하고, 앞으로도 더 강하고 빠르게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4769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늘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