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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구리광산 잃은 퍼스트퀀텀, 페루 프로젝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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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이 페루 구리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조업이 중단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 광산을 대신해 페루 구리 프로젝트 개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스티븐 루이스 퍼스트퀀텀 프로젝트 개발 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광업 포럼에 참석해 “페루 구리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트 퀀텀은 현재 페루에서 25억 달러(약 3조4100억원) 규모의 라 그란하 프로젝트와 18억6000만 달러(약 2조5360억원) 규모의 하키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페루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라 그란하 프로젝트는 카하마르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광산 업체 리오 틴토(Rio Tinto)가 소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수명은 40년, 연간 생산량은 50만t(톤)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퍼스트퀀텀은 이 프로젝트가 세계에서 가장 큰 미개발 구리 매장지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아푸리막 지역에 위치한 하키라 프로젝트는 퍼스트 퀀텀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약 2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안타미나의 확장을 승인하면서 글로벌 구리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공급처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안타미나 구리광산 확장에 20억 달러(약 2조6700억원)가 투입되며, 운영 기간도 기존 2028년에서 2036년까지로 연장됐다.

루이스는 “지난해 파나마 정부가 퍼스트 퀀텀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코브레 파나마 광산 운영 계약을 무효화 하기로 결정한 후 페루로 사업 초점을 옮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지난해 10월 환경 파괴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조업이 중단됐다. 특히 파나마 대법원이 사업 시행사인 미네라 파나마의 사업권 연장에 제동을 걸며 채굴과 수출까지 막혔다. 미네라 파나마의 지분을 갖고 있는 퍼스트 퀀텀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루이스는 “우리는 현재 파나마 정부와 협력해 프로젝트의 환경 안정성과 구리 자산의 무결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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