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매출 비중 확대, 현대엔지니어링(HEC)의 그룹사 공사 본격화에 따라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며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제한되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실적과 재무 상태는 견조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올해 수익성 개선은 더디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수주 역시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다.
◇ 1분기 예상을 뛰어넘은 매출 성장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2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13%, 24% 상회했다.
1분기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이유는 건축 부문 호조 때문이다.
별도기업의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매출 비중 확대, 현대엔지니어링(HEC)의 그룹사 공사 본격화에 따라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드타임 없이 빠르게 매출화되는 현대차 그룹사 공사가 2022년 하반기 FID 이후로 끊임없이 증액된 결과”라며 “울산 Shaheen, 사우디 Amiral 등 지난해 상반기에 수주한 초대형 현장의 공정률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1분기 플랜트 매출은 9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 유의미한 원가율 개선은 어려워
다만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 규모가 증가했지만, 원가율은 93.8%(+0.1%p)에 머무르며 2021년 하반기부터 급등한 공사원가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주택 매출이 연내 준공 예정인 42개 주택 현장에서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원자재가 인상분을 반영한 2023~2024년 주택 착공 현장의 매출 기여 확대와 과거 대비 수주 원가율이 +3%p 이상 개선된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며 이익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내 원가율 개선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해외 그룹사 공사(자동차, 배터리 관련) 본격화에 따른 원가 개선, 원자재가 반영된 사업장 매출 진행 증가에 따른 국내 원가 믹스 개선으로 이익 레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주택 및 플랜트 공사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2022년 4분기 0.1%까지 하락했지만 그룹사 공사에 힘입어 5개 분기 연속 상승해 1분기 2.6%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 수주잔고 91.2조원…역대 최고 수준
누적 수주잔고는 해외 대형공사 신규 수주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인 91조2000억원을 기록 중이라 긍정적이다.
1분기에도 총 9조5000억원의 신규수주를 올리면서 연간 계획 29조원의 33%를 달성했다.
풍부한 수주잔고에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률에 힘입어 2024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한편으로 2024년 주요 그룹사 공사 물량이 준공될 경우 2025년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1분기 사우디 자프라 패키지2(1조5000억원)를 포함, 2024년 주요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사우디 NEC pjt(6억 달러),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2개, 4억달러), 불가리아 원전, 파푸아뉴기니 LNG 사업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수주 추이를 감안할 때 2024년 수주 가이던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해외 수주 가이던스 11조8000억원의 경우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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