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의 미국행 가능성이 좀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방문,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3일 몬테네그로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SEC본부에서 거버 그레왈 SEC집행국장 등을 만나 권씨에 대한 조사 결과와 미국 재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밀로비치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씨 사례에 관한 SEC 조사 결과 및 미국 내에서의 법적 절차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SEC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양측은 이번 회의가 사법 및 투자자 보호 분야에서 몬테네그로와 미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며 “앞으로 두 기관의 상호 이익을 위해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밀로비치 장관은 권 씨가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에 대해 최종 선택 권한을 가진 인물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밀로비치 장관의 이번 행보로 권 씨의 미국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한 이후 권 씨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한국 검찰은 같은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SEC 역시 2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권씨를 제소한 바 있다.
권 씨는 이후 아랍에미레이트(UAE)를 두바이를 거쳐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검거됐다. 한국과 미국은 모두 권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황으로, 권씨는 미국보다 형량이 낮은 한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이번 밀로비치 장관의 방미 행보를 고려하면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시선이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인도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다.
원재연 기자 wonjaeyo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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