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토스 빅테크 3사에서 보험 공략법이 엇갈리고 있다. 막강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험시장에 손을 뻗는 모습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 휴대폰, 운전자보험 흥행에 이어 0~5세 대상 ‘영유아보험’을 출시했다. 빅테크 3사 중 보험상품을 직접 제작·판매할 수 있는 보험사를 보유한 건 카카오가 유일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를 출범시켰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구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손보 대표 상품으로는 해외여행보험과 운전자보험이 있다. 여행보험은 해외서 무사고로 복귀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으로 10개월 만에 누적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다른 보험사들도 상품에 ‘무사고 할인’을 탑재하는 추세다.
운전자보험도 무사고시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절반은 ‘카카오톡 공유하기’ 기능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이 플랫폼을 통해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법인보험대리점(GA) KP보험서비스도 소유하고 있다. GA는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는 채널을 말한다. KP보험서비스에선 아직까지 적극적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3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는 등 향후 역할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토스는 GA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해 보험사의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484명에 불과했던 토스인슈 설계사 수는 이달 기준 1600명까지 확대되며 단기간에 대형 GA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토스인슈가 추진해 온 ‘대면전환’ 성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작년 토스인슈가 보험 판매로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4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2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62억원)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냈으나 향후 안정될 전망이다. 설계사가 대거 유입된 작년 특성상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보험판매 급증으로 설계사에 지급된 수수료가 늘었을 뿐 이익 체력은 확대된 상태다.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 토스와 달리 네이버는 플랫폼에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보험상품 중개를 위해 지난 2020년 GA NF보험서비스를 설립한 바 있으나 현재는 청산한 상태다.
올해 초 약 3주간 네이버페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을 통해 보험료를 비교한 건수는 약 15만건에 달했다. 해당 기간 네이버페이서 자동차보험을 비교한 이용자는 기존보다 평균 27만원의 보험료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파이낸셜 관계자는 “당초 보험상품 중개를 위해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으나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플랫폼서 보험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정리한 상태”라며 “현재는 금융소비자들이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보험·비교 추천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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