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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출범…항공·모빌리티 아우르는 신산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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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 다시 모인 한경협과 메데프, 미래산업 협력 중심 협의체 개편·출범

류진 한경협 회장.ⓒ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경협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한국과 프랑스 경제인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경제계 간 협력을 논의하고, 협의체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 이하 메데프)와 공동으로 23일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첫 회의를 여의도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경협과 메데프는 한-프랑스 양국 간 민간 경제 협의체로 새롭게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Korea-France Business Dialogue for our Future)'(이하 미래대화)를 출범시키며 기존 협력 채널을 재개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문화부터 경제, 항공우주부터 에너지까지 전방위적 협력 강화

류진 한국 측 위원장(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후 140여 년간 어려운 시기마다 함께 해온 오랜 친구이자 최적의 파트너였다고 강조하면서 ▲항공·우주·신소재·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맞춤형 협력 ▲혁신의 성장동력인 스타트업 교류 확대 ▲문화 콘텐츠 교류 및 문화와 산업을 결합한 협력 등 세 가지를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사상 최대치인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며, 최근 항공·우주, 저탄소, 반도체 등 첨단기술과 미래산업 분야로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오늘 새롭게 출범하는 한-불 경제계 미래대화가 양국 기업 간 공고한 파트너십 구축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서는 한경협과 메데프가 양 기관 간 협력관계를 재확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지난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됐던 협의체를 8년 만에 미래산업 협력에 중점을 둔 ‘미래대화’로 재편하고 연1회 정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출범 취지에 맞춰 첫 회의 아젠다로 항공·우주, 저탄소 제조/에너지, 청정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산업을 제시하고, 양국 청년기업가를 발굴하는 유망 스타트업 소개, 양국 문화산업 교류까지 포괄했다.

항공분야 탄소저감부터 뉴스페이스 시대까지…프랑스와 협력 중요

이날 행사에서는 항공 분야의 최근 주요 현안부터 우주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EU의 2025년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 의무화 등 항공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유로버스, 대한항공, KAI 등 유럽과 한국의 대표 항공업체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2030년을 목표로 저탄소 항공기 개발이 진행 중인 프랑스와 항공분야 탄소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의 상호 협력을 기대했다.


또한, 최근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우주 산업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모건스탠리 등 해외 기관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우주항공 분야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프랑스는 1960년대 초부터 국립우주센터(CNES)를 중심으로 아리안스페이스·에어버스 등 대표기업들 지원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켜 온 항공우주 선도국이며, 한국 역시 최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 성공, 항공우주청 출범 등 빠르게 항공·우주분야에 나서고 있어 프랑스 기업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세션에 참여한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우주탐사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과 전통 거점국인 프랑스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정현보 상무는 “대한항공은 에어버스(Airbus)사 등 프랑스 항공우주 전문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항공기 대형모듈 개발을 위한 복합재 자동화 분야 등에서 프랑스 기업과 협업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사회 해법…저탄소 제조기술,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확대되며 탄소중립이 시대적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화학 및 철강 등 전통 제조업부터 수소에너지 등 재생에너지까지 각 분야에서 추진 중인 상황을 공유하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이상협 소장은 “에너지 기술과 환경 기술은 동반자 관계”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되, 환경친화 에너지 개발에 대해 양국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오라노 사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과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소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의 핵심 분야인 액화수소 상용화에 선두기업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사와 수소차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청정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전세계 탄소 배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도로 운송분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방안으로 수소가 논의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구영모 소장은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동력으로 급변하는 전세계 모빌리티 탄소중립 추세에서 수소가 필수 에너지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현대차와 에어리퀴드 역시 “수소 모빌리티가 인류의 새로운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 것”이라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생산 및 유통 공급망 확충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미래세대 기업가에도 관심…내년도 차기 파리 회의 담은 공동선언문 채택

주요 미래 산업별 협력에 대한 세션을 마친 후, 양국 경제계는 미래세대 기업가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세션을 가졌다. 한국과 프랑스의 유망 스타트업 각 3개 사에게 발표 기회를 주고 젊은 기업가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양국 경제인들은 협력의 미래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은 이번 새롭게 출범한 ‘미래대화’ 협의체에 대한 공통의 인식과 함께 미래 산업에서의 양국의 협력, 또한 국제무대에서의 공조협력을 약속했으며, 특히 내년도 파리에서 차기 회의 개최를 합의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국과 프랑스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민간 협의체가 복구된 만큼 공동번영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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