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디자인 회사 노브랜드가 상장 첫 날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불타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노브랜드는 공모가 1만4000원 대비 121.43% 상승한 3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10분 현재는 272.86% 상승한 5만220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초 상장한 우진엔텍의 상장 첫 날 상승 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들끓기 시작했다.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디에스단석, 우진엔텍, 현대힘스 등이 연이어 상장 첫 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상’을 기록한 이후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빠르게 치솟았다.
이후 한동안 공모주 시장에서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 후 2배 종가 마감이라는 공식이 통용됐다. 하지만 지난달 아이엠비디엑스 상장 이후 공모주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9.24% 높은 4만9250원에 형성됐지만, 상장 첫 날 종가는 3만6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0% 조금 넘게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신규 상장한 아이씨티케이의 경우 오히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거래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이씨티케이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43.5% 상승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브랜드의 흥행이 공모주에 대한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수요예측 과정에서는 희망 공모가를 훌쩍 웃도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정해지고 있다”면서 “무조건 ‘따따상’ 같은 과열 양상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시장 가치를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공모시장에서는 에이치브이엠이 오는 28일까지, 이노스페이스와 그리드위즈가 29일까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라메디텍이 3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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