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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어 코리안 사태] 집집마다 끼니 걱정…고물가에 소비 양극화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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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이 등 채소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이 등 채소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물가에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가계의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이 ‘0’를 기록했다. 소비액이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정작 장바구니 무게는 지난해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소득 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감소율은 고소득층을 웃돌았다. 서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세게 졸라맸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9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뜻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3.0%, 이자 등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1.2% 각각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그러나 이를 물가상승률에 접목한 실질소비지출은 1년 전과 동일했다. 1년 전보다 소비는 늘었지만 고물가 영향에 손에 쥔 상품과 서비스는 지난해와 같다는 것이다.

1분기 고물가를 주도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 1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7.2% 증가했다. 과일(18.7%)과 채소(10.1%) 관련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과일과 관련된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실질 증감률은 -11.7%로 감소했다. 오락·문화(9.7%), 음식·숙박(5.8%) 등의 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식료품 물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 관련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오락·문화 지출은 해외여행이 포함된 단체여행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득분배 지표 개선에도 소비 양극화 심화…정부 “물가안정 조기 안착”

소득 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1분기 5.98배로 1년 전보다 0.47배 포인트 낮아졌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5분위)의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몇 배인지 살펴보는 지표다. 통상 배율이 작아질수록 소득 분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뜻한다. 성과급 감소의 영향으로 5분위 근로소득이 4.0% 감소한 영향이 크다.

다만 저소득층의 지출 감소가 고소득층보다 컸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1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줄었다.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509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5% 줄었다. 고물가 기조 속 안그래도 얇은 지갑을 지키기 위해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다.

특히 1분위의 교육 지출은 1년 전보다 42.4% 급감했다. 전체 가계의 교육 지출이 2.3%, 5분위의 교육 지출이 5.3%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1분위는 1인가구 비중이 높은 특성을 보이는데 대부분 노인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이 포함된다”면서 “학생들의 교육비가 줄었다기 보다는 성인들의 교육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총소득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3분기 연속 증가했고 소득분배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의 세부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경기회복세가 민간을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경제 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안정 기조 조기 안착과 지표상 경기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범부처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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