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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6월 ‘(가칭)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제5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정책협의회에서는 청년 시장상인, 소상공인 등과 함께 ‘전통시장·골목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현장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경동시장은 1960년 설립돼 올해로 64년된 전통시장으로서 대기업과의 상생활동을 통해 2018년 노브랜드를 시작으로 2022년 LG의 이색경험공간인 ‘금성전파사’와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가 입점하고 청년몰에 있는 ‘1960 야시장’ 등이 지역 명소가 되면서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고 있다.
앞서 4번에 걸친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 결과 총 45건의 애로·건의사항을 받았으며 이중 17건은 현장에서 해결했다. 13건은 내부검토를 거쳐 사업을 개선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며 타 부처 협업이나 입법이 필요한 15건 과제는 관계부처에 업계의견을 전달하고 규제개선을 논의한다.
이날 정책협의회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주제로 삼았다. 전국에 분포한 1388개 전통시장과 3540개 지역상권 등에서 활동 중인 소상공인은 전체 종사자의 45.8%, 매출액의 18.1%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종사자의 54.6%, 매출액의 28.0%를 소상공인이 담당하고 있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지역경제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5차 정책협의회는 이전 정책협의회에 비해 참석자 규모를 2배로 대폭 확대하고 그 절반을 청년으로 구성했다. 이지은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는 이날 단골손님이었으나 가게를 승계해 3대째 대표가 된 후 판로를 다각화하고 제로슈거만두를 개발하는 등 최근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성장을 모색하는 과정을 발표했고, 최인종 이탈리돈가스 대표는 10년간의 요리경력을 기반으로 안산 신안코아 청년몰에 입점한 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상권 활성화 우수사례로는 쇠퇴한 상권이던 경남 창원 중동의 골목을 창원읍성의 옛터이자 ‘고향의 봄’ 동요 배경라는 역사적 배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카페와 퓨전한식 레스토랑 등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 지역명소로 발돋움한 ‘소리단길 프로젝트’와 충남 공주산성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권구역을 기존 소상공인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합심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가득 채우고 인근 상권까지 연계해 공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공주산성상권 활성화 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 소상공인들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기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청년 소상공인들이 모두 모여 우수제품을 전시하고 상호간의 교류·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영주 장관은 “6월 중 청년 소상공인만을 위한 축제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오 장관은 “중기부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새로운 혁신과 활력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 소상공인 등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추진 중인 자발적인 상권 활성화 활동을 촉진하고 우수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청년상인 가업승계 프로그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등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경제도 활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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