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노브랜드가 23일 증시에 입성하자마자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4조원을 넘게 모으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기대감도 나왔으나, 일단 따블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 상장 첫날 장 초반 공모가 대비 200%↑
23일 오전 9시40분 현재 노브랜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7850원(198.93%) 오른 4만185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 1만4000원의 3배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2044개 기관이 참여해 1075.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8700~1만1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에 결정했다.
이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071.41: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4조3499억원이 몰렸다.
앞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에서 모두 성공하며 ‘따따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상장한 현대힘스 이후 따따블 종목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과 연초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우진엔텍 등이 따따블을 기록한 바 있다.
◇ 의류 기획·디자인·제조 등 통합 서비스
1994년 설립한 노브랜드는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의류를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단순 의류 생산이 아닌 고객 제품의 초기 기획부터 디자인, 최종 생산까지 전담한다는 점에서 일반 OEM/ODM사 대비 차별점을 보유했다.
주요 고객사는 Gap(29.7%, 이하 2023년 기준 매출 비중), Target(12.5%), Kolh’s(11.0%), JCPenney(10.7%)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사 및 백화점 등이다.
지난해 납품한 40개 고객사 중 상위 6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79.3%를 차지하고 있어, 소수 고객사의 매출 기여가 높은 편이다. 전체 매출의 99%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한편 의류는 소재에 따라 니트(knit), 우븐(Woven), 가죽, 모피 등으로 구분되는데, 니트와 우븐을 주력으로 한다.
◇ 신규 거래처 확대 및 캐파 증설 ‘긍정적’
노브랜드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5500억원(+19.8% YoY), 영업이익 280억원(+167.1% YoY)을 제시했다.
노브랜드는 안정적 매출 기반 및 신규 거래처 확대, 인건비가 저렴한 아시아 내 자체 생산 기지 확보, 고마진의 프리미엄 브랜드향 매출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출 상위 고객사와 15~20년의 장기 거래 관계를 유지 중이며, 완전 제조자 기획 생산에 따른 락인 효과도 발생하고 있어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라며 “기존 고객사 외에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Talbots, STAUD, Vineyard Vines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해 가는 점도 향후 성장 여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고객의 카테고리 확대 및 신규 브랜드 확보 등으로 안정적 성장을 전망한다”라며 “카테고리 확대 등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신규 바이어 확보를 통한 다양한 신규 브랜드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기존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은 물론 신규 생산거점을 통한 CAPA 증설 추진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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