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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지나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구조적 전환의 핵심은 ‘실질 임금’에 달려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 일본과 제조업 경합도가 높은 만큼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는 비교우위 개선이 필요다하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경제 퍼즐 맞추기: 일본경제를 둘러싼 궁금증 풀기’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환율 △금리 △주가 △물가성장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5가지 경제 지표를 통해 일본 경제의 현황과 향후 전망, 한국경제에 미치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최근 일본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소비자 물가가 3년 연속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여전히 확장적 금융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 경제회복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보고서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전환의 핵심을 실질 임금으로 봤다. 즉 현재 경기 회복은 기업 부문에만 머물러 있지만, 향후 실질 임금이 증가하는 구도로 연결된다면 ‘실질 임금 상승 → 수요 증가 및 디플레이션 탈출 → 투자증가 및 성장기반 확대’라는 선순환을 구축해 일본 경제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경합도는 과거보다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엔화 약세 및 미·중 무역분쟁 수혜국으로서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가운데 한·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에 세심한 관심 필요하다”며 엔화 약세에도 한국 수출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비교우위 개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외형적 성장을 통한 가격 경쟁보다,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 신기술 확보 등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재영 삼일PwC 경영연구원장은 “일본은 자동차 및 부품, 기계·반도체·로봇 관련 소재와 장비 분야에 강점을 가진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은 취약하다”며 “일본과 경합 분야인 제조업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 강점을 살려 디지털 초격차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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