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X인터내셔널이 북미 광산업체 ‘시그마리튬(Sigma Lithium)’과 첫 리튬 정광 상업 거래를 했다. 시그마리튬은 작년 브라질 리튬 프로젝트 생산을 개시한 이래 생산량을 지속 늘리고 있다.
시그마리튬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그로타 도 시릴로(Grota do Cirilo) 광산에서 채굴한 2만2000톤(t) 규모 ‘퀀터플 제로 그린(Quintuple Zero Green)’ 리튬 정광 선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전량 LX인터내셔널에 공급된다.
LX인터내셔널이 시그마리튬으로부터 리튬 정광을 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선적에 앞서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 대표단이 시그마리튬을 방문해 경영진과 회동, 구체적인 공급 계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그마리튬은 LX인터내셔널에 판매한 리튬 정광이 정제 과정을 거친 뒤 수산화리튬으로 재탄생,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으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의 원료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도 시그마리튬과 별도 계약을 맺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시그마리튬은 지난 2021년 10월 배터리용 리튬 농축액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연간 6만t을 시작으로 2024~2027년 연간 10만t의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양사는 법적 분쟁을 치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월 시그마리튬이 계약 조항을 위반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미국중재협회 국제분쟁해결센터(AAA/ICDR)를 통해 중재 개시서를 전달했다. <본보 2024년 3월 20일 참고 [단독] "리튬 공급 계약 어겼다" LG엔솔, 시그마리튬 국제분쟁기구에 제소>
시그마리튬은 2012년부터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그로타 도 시릴로(Grota do Cirilo)’ 리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2019년 환경 허가를 받아 광산 개발과 처리 시설 건설 등을 본격화했다. 2022년 말 개시한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작년 상업 생산 준비를 완료했다.
그로타 도 시릴로 프로젝트의 1단계 생산량은 연간 27만t이다. 예상 대비 63% 증가한 추가 광물 매장량을 확인, 계획된 증설 용량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달 초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량을 내년 52만t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작년 7월 처음으로 리튬을 출하했다. 기존 전망과 달리 리튬 첫 생산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중국 ‘야후아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앤 디벨롭먼트(Yahua International Investment and Development)’가 차지했다. 쓰촨 야후아 인더스트리얼 그룹의 계열사다. 양사는 작년 향후 3년간 연간 최대 30만t의 그린 리튬을 공급하는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체결했다. <본보 7월 31일 참고 'LG엔솔 파트너' 시그마리튬, 세계 최초 '탄소중립' 리튬, 中에 먼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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