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프 전쟁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움직이던 사업가들이 떠나가고 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부회장인 마크 플라허티는 21일(한국시간) PGA 투어 정책위원회에서 사임했다.
지난주 지미 던 이후 두 번째다.
던은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사임했다.
던은 사임 당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의 거래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정책위원회에 선수 이사가 사외 이사보다 많다. 나의 투표와 나의 역할은 완전히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라허티는 21일 사임을 표하며 “지난 4년 반 동안 정책위원회에서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골프는 항상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스포츠에 대한 나의 열정과 PGA 투어의 복잡한 작업 및 성장을 혼합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보람 있는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정책위원회에는 3명의 사외 이사가 남았다. PGA 투어와 PIF의 협상을 주도했던 에드 헐리히, 조 고더, 메리 미커다.
선수 이사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패트릭 캔틀레이, 피터 멀너티, 애덤 스콧, 웹 심프슨, 조던 스피스다.
선수 이사의 수가 사외 이사의 두 배가 됐다.
매킬로이는 “협상에 있어서 던의 이탈은 큰 손실이다. 일종의 통로 역할이었다. 지난 몇 달간 참여하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루카스 글로버는 “이사 과반수를 선수가 차지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골프를, 사업가는 사업을 운영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7번 아이언을 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그들에게 사업 방법을 알려주면 안 된다. 근데 우리는 지금 사업을 운영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6월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루마얀 PIF 총재는 미국 CNBC에 출연해 새 법인(PGA 투어 엔터프레이즈)을 발표했다.
이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인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도 몰랐던 일이다.
이후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약 1년간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 PIF의 지원을 받은 LIV 골프는 욘 람 등 유명 선수를 영입했다.
PGA 투어는 결국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과 PGA 투어 엔터프레이즈를 설립했다. SSG는 이 법인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1010억원)를 투자했다.
헐리히, 던 등 PIF와의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들은 PGA 투어 엔터프레이즈 이사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사업가인 이들이 PGA 투어에서 이탈하는 이유다.
현재는 우즈, 매킬로이 등 선수들과 SSG가 PIF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이들은 바하마에서 알-루마얀 PIF 총재와 만났다. 만남 이후 우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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