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최근 서울 대표 부촌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는 압구정이라는 지역적 특성, 재건축 기대감에 더해 매도자들에 대한 규제가 풀린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경제 상황에 영향받지 않는 현금부자들 수요는 아직 남아 있는데, 매물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른바 ‘구현대’로 불리는 현대 2차 아파트에서 또다시 신고가가 나왔다. 가장 큰 평수인 196㎡가 올 3월 80억원에 이어 4월15일 89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압구정3구역으로 묶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다.
마찬가지로 3구역 내에 있는 인근 현대 6, 7차 아파트에서도 얼마 전 100억원이 넘는 신고가가 나와 화제가 됐다. 이 단지에서 가장 큰 타입인 245㎡가 올 3월 115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것이다. 약 3년 전 최고가인 80억원보다 35억원 높은 금액이다. 현재 이 평형 호가는 120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신현대’로 불리는 압구정동 ‘현대 9·11·12차’ 182㎡(이하 전용면적)는 지난7일 7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인 4월 2일 74억4000만원 신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같은 단지 121㎡도 최근 48억원으로, 최고가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11일 세운 최고가를 47억6500만원을 한 달도 채 안 돼 갈아치웠다. 당시에도 전 최고가보다 51% 오른 금액으로 화제가 됐었다. 신현대는 현재 압구정2구역으로 묶은 상태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총 1924가구 규모로, 압구정 재건축 추진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장에서는 당분간 압구정 신고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서울 최고 입지라는 상징성, 재건축 속도감 등으로 기대감이 커 현금부자들이 늘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압구정은 사고 싶어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대출을 받거나 다주택인 경우 매수가 불가능하다”며 “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매물을 초과하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물이 워낙 귀해 직전 거래가보다 약간만 비싸면 사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사실 압구정 일대는 약 2년가량 거래가 끊겼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년 보유, 5년 거주, 1주택자 조건’을 모두 갖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만 거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도자가 집을 팔기가 힘든 환경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조합 설립 이후 3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이 없다면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적용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압구정 일대는 2~5구역이 현재 재건축을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신고가가 나오는 압구정 2, 3구역의 경우 지난달, 압구정 4, 5구역은 지난 2월로 조합설립인가 승인 3년이 됐다.
또 다른 압구정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실 대표 B씨는 “매도자에 대한 규제가 조금 풀어지면서 매물이 약간 더 풀리긴 했으나, 여전히 수요에 비해서는 턱 없이 모자란 상태”라면서 “30평대 매물만 따져도 구현대, 신현대에서 각각 3~4개 밖에 없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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