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형 빌라 월세 54.1% ‘역대 최고’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올해 1분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다수 임차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1~3월)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은 5만89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는 2만3381건, 월세는 2만7510건으로 월세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긴 54.1%를 차지했다.
월세 비중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소형 빌라 월세 비중은 2020년 1분기 31.5%에서 2021년 32.0%, 2022년 39.9%, 2023년 49.0%로 꾸준히 올랐다.
전세 거래가 줄고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빌라 전세사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도 소형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로, 올해 1분기 경기도의 소형 빌라 전월세 거래량 1만4361건 중 전세 거래는 6445건, 월세 거래는 7916건으로 월세 비중이 55.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소형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3043건으로, 이 중 전세는 1만5106건, 월세는 1만7937건이었다. 월세 비중은 54.3%다.
인천의 경우 총거래량은 3487건, 이중 전세 1830건, 월세 1657건으로 월세 비중이 47.5%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로 인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소형 빌라 임대차 시장은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전까지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중 1분기 소형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로, 총 거래량 406건 중 전세 133건, 월세 273건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67.2%를 차지했다.
이어 서대문구 65.7%, 종로구 64.5%, 송파구 63.9%, 관악구 63.1%, 노원구 60.4%, 동대문구 58.9%, 동작구 58.0%, 강남구 57.8%, 영등포구 56.0%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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