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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가운데 생산도 잘 되고 효능이 뛰어난 8개를 추렸습니다. 이들 중 ‘스타’를 찾아낼 겁니다”
이재환(사진) hy 중앙연구소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등 기관에 우리 균주를 분양해 외부의 시선에서 객관적인 건강상 효과를 점검해보려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보수적인 조직으로 평가받던 hy가 연구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외부와의 협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국내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수도 대폭 확장한다. 이 소장은 “5100여 종의 균주 수를 3년 안에 2배로 늘리려고 한다”면서 “제품 개발을 위해 조합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기능성도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hy는 이 같은 연구로 확보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최근 들어 기업간 거래(B2B)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의 연매출은 100억 원 수준이다.
단기간에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할 새로운 실험법도 속속 도입한다. 사람 손이 상당 부분 들어갔던 기존의 실험법 대신 인공지능(AI)를 접목해 프로바이오틱스 효능 검증의 정밀도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임신혁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장은 쥐 대신 유정란을 사용해 동물 실험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알 단계일 때 검사 물질을 주입하고 부화시킨 뒤 효과를 보는 식이다. 이 소장은 “아직 국내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론적으로는 동물 실험에 소요되는 기간이 2개월 내로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연구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소장은 1996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28년간 제품 연구 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판 전문가다. 뚜껑에 알약을 분리 포장해 2019년 출시된 프로바이오틱스 ‘엠프로(MPRO)’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당시 최초였던 ‘이중 제형’ 방식이 지금은 업계에 일반화돼 있다. 엠프로는 매일 10만 병이 팔려 나가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hy에서 개발한 균주로만 제조돼 의미도 깊다.
이전까지 ‘유산균’으로 불렸던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들어 장을 넘어 위와 간 등으로 건강상 효과 검증이 확장되는 추세다. 이 소장은 “먼 미래에는 의약품 수준까지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을 검증하고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정신 건강에 효과가 있는 제품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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