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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을 상장폐지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주주환원에 나서지 않겠다며 락앤락 소액주주들과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올해 락앤락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내년 이후에도 배당 계획이 없는 상태다. 락앤락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배당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내년 이후엔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배당 정책을 통해 락앤락 소액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업계는 어피너티의 강공에 대해 락앤락 공개매수를 마무리 지으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 해 상장폐지할 계획을 세웠는데, 락앤락 일부 주주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어피너티는 락앤락 지분의 85.45%를 확보했다. 보통주 잔여지분 1314만 112주 가운데 684만 6487주만 공개매수에 응한 결과다.
현재 어피너티는 오는 6월 5일까지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2차 공개매수 가격은 1차와 동일한 주당 8750원이다. 어피너티의 이번 공개매수의 목표는 락앤락 지분을 99.97% 확보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관련 법상 95%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이들은 락앤락 공개매수가로 설정한 1주당 8750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이날 락앤락의 종가(8700원)와 별 차이가 없고, 회사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어피너티가 락앤락 상장폐지 후 폭탄 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이유도 있다. 락앤락이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4849억원에 이르는 이익잉여금을 갖고 있어서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을 할 수 있는 재원이다.
실제 락앤락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주주들에게 총 1093억원을 배당했는데, 일부 주주들은 대부분의 배당액이 어피너티에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유상감자를 통해 279억원을 수령했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자사주 718억원을 소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락앤락 상장폐지 후 어피니티의 폭탄 배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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