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지적 호우 양상에 대응해 지방하천 수위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홍수특보 지점을 3배 늘렸습니다.”
기자가 22일 찾은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홍수상황실에선 환경부가 올해 전격 도입하기로 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시스템’에 대한 시연이 이뤄졌다. 통제소는 홍수가 발생하기 전 하천 흐름을 예상하고 홍수의 규모와 발생 시간을 예측해 홍수 발생 정보를 각 지자체와 대국민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환경부는 기존 전국 75개 운영 중인 홍수특보지점을 올해 전국 223개로 3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까진 홍수예보관이 수동으로 분석하느라 30분 단위로 위험 정보가 분석됐지만 올해는 AI기술 도입으로 10분 단위로 3배 빨라진 것이다. 매 10분 단위로 자동분석이 완료되면 홍수예보관이 이를 확인하고 검증해 전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분석에 활용되는 홍수 현장 관측 자료는 통신시설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강우레이더 9기, 전국 427개 지점 강수량, 673개 수위관측소 관측값, 하천 253곳의 유량, 댐과 보 방류량 등에서 측정한 자료다.
기존에는 상류 댐에서 방류가 이뤄질 경우 하류 구간의 수위변화를 알기 어려웠는데,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미리 수위변화를 해석해 3차원으로 주요 지점의 수위, 도달시간 등 홍수위험을 분석할 수 있게 된 점도 주요 변화다.
이날 차준호 물재해대응과 연구관은 지난해 7월 13일 강수가 집중됐던 한강 권역을 중심으로 직접 시연에 나섰다. 지난해 7월 13일 오전 8시 20분 인천을 시작으로 14일에는 한강 대부분 지역으로 호우 특보가 확대된 바 있다. 화면에는 대산군 목도교 지점에 홍수주의보 위험성을 알리는 알림창이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면 AI가 예측한 상세 정보들이 나타났다.
예측된 정보는 자동 통보 시스템을 통해 홍수특보 관련서 작성을 지원하고, 홍수 관련 경보발령 시간도 신속히 앞당겼다. 환경부는 현장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경보 채널도 ‘보이스 메시지 시스템(VMS)’ 등 다변화했다.
|
다만 이 같은 예보 고도화에도 현장 대응 위험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예보 발령 후 수문을 신속히 닫아야하는 상황에서 자동 개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 등도 있어서다. 이 때 비상연락망을 통해 사람이 직접 수문을 닫는데 이 때 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곤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자체들에서 이 같은 경우에 대비해 현장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 같은 홍수예보 뿐만 아니라 수자원 기초조사, 하천유량관리, 수자원 정보화 및 국내외 기술협력도 담당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10분단위로 강수량 관측하는 나라가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가 그 중 하나”라며 “데이터가 축적돼있었던 점, 민간에서 이미 관련 개발이 많이 이뤄져 있던 점도 컸다”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