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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들이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기반시설(SOC) 및 공공주택 등 관급공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많이 타는 분양사업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다소 낮지만, 미분양 등 위험 요인이 적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17일 조달청이 발주한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이를 통해 총 1938억원의 공사금액 중 969억원 상당의 지분을 확보했다. 에너지 저감시스템 구축 및 우체국 특성을 고려한 방문자 중심의 공간 설계를 적용한 결과란 게 동부건설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앞선 이달 14일과 지난달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2건의 항만 관련 공사를 따냈다.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호안 축조공사와 광양 여천항 낙포부두 개축공사에 컨소시엄 형태로 각각 입찰해 1692억원, 1600억원 규모의 사업권을 획득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 참여기업 자격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공사비 4507억원 규모의 ‘경기 화성 동탄2 A76-2블록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 협약을 체결해 약 19%의 지분에 해당하는 약 856억원을 수주한 바 있다.
한신공영도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667억원 규모의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2공구’ 현장 신축공사 시공권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약 701억원 규모의 국도42호선 정선 임계-동해 신흥 도로건설공사 계약을 맺었다. 한신공영은 앞으로도 공공사업 수주에 힘써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HJ중공업 건설부문 역시 지난달 11일과 30일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제1공구 건설공사 시공권을 각각 거머쥐었다. 이들 공사의 발주처는 LH와 국가철도공단이며, 계약금액은 각각 867억원, 1976억원이다. 특히 이들 사업 수주가 지난 3월 29일 김완석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들 중견사가 공공공사 수주에 힘을 쓰는 이유로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공사비 인상 및 미분양 적체 등 주택경기 악화가 꼽힌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분양사업보다는 비교적 부동산 시장 영향이 덜해 원활한 추진이 가능한 관급공사로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민간 부문 건설 수주액은 22조21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2% 급감했다. 반면 공공 부문 수주액은 12조147억원으로 5.9% 감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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