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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던 보험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 고공행진했던 보험주들이 이날 약세를 보이면서다. 코스피 지수도 소폭 뒷걸음질 쳤지만 보험주의 낙폭이 더 컸다. 삼성화재 주가는 8%가량 떨어졌고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 등도 5%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손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보험주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하반기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 주주 환원 기대감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험사들의 주가가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 주가가 34만4000원으로 전날보다 8.02% 떨어졌다. DB손해보험은 5.81% 내린 10만500원, 현대해상은 4.68% 하락한 3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생명보험사들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전날보다 5.23% 내린 8만7000원, 한화생명이 1.85% 하락한 292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723.46으로 전날보다 0.03% 하락했는데, 보험주의 낙폭이 코스피지수 하락폭보다 컸던 셈이다.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던 보험주들이 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만 하더라도 연초 이후 주가가 32%가량 오른 상태다. 올해 들어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30%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보험주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주가 하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보험업계에서는 IFRS17 관련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IFRS17이 도입된 이후 손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되자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보험계약마진(CSM)을 들여다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주주 환원 기대감이 높다는 점은 보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보험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보험사 실적은 안정적인 모습을 예상한다”며 “보험주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자본관리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생명은 8월에 중장기 자본관리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앞서 삼성화재가 전향적인 검토안을 밝힌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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