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6·25전쟁 전사자를 찾는 유해발굴을 추진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함께 22일부터 6월 28일까지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한다.
한·미는 2000년부터 6·25전쟁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총 14회에 걸쳐 공동 유해발굴을 추진해왔다. 이번 공동발굴을 위해 한·미 양 기관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해당 지역을 답사하여 발굴 구역, 발굴 방법 등을 확정했다.
공동 발굴팀은 한국 측과 미국 측에서 각각 15명씩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발굴을 통해 수습되는 유해 또는 유품은 국유단 중앙감식소로 옮겨져 양국 간 긴밀한 공조 아래 정밀감식을 거칠 예정이다.
이번 공동발굴은 양국의 미확인 전사자 유해를 수습하는 동시에 1950년 12월 15일 문경시 신현리 일대에서 미 육군이 발굴한 미군 유해 1구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당시 인근에서 추락한 F-51D 전투기의 기체 또는 부품의 고유번호 등을 찾는 목적으로 계획됐다.
이 지역은 1950년 7월 17일부터 22일까지 국군 제6사단의 ‘영강 부근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이전에 6차례에 걸쳐 약 150구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지역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발굴지점 인근에서 기체 안에 있는 조종사의 시신을 목격했으며 시신을 직접 옮겨 매장했다고 전해졌다.
공동발굴에 참여한 DPAA 매튜 브라운은 “이번 한·미 공동 유해발굴은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과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며 “이번 발굴을 통해 우리는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국가가 누구를 기억하는지에 따라 국가의 품격이 결정된다”며 “이번 한·미 공동 유해발굴이 성공적으로 완수돼 마지막 한 분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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