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범 1주년 맞는 한화오션
인수 후 1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올해 연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
MRO·플랜트·풍력 등 신사업 투자 속도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출범한 한화오션이 23일 1주년을 맞았다. 한화오션은 인수 이전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지만, 1년 만에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친환경·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 1분기 5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역시 58.6% 증가한 2조28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수 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의 누적 적자가 약 3조4000억 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회사의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주력 분야인 상선 외에도 특수선·해양 등의 부문에서도 동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화로의 인수 후 1년 만에 회사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올해엔 2020년 이후 4년 만의 연간흑자 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실적이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의 이러한 변화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필두로 한 한화식 경영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오션 출범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화오션을 인위적으로 구조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화는 그룹 내 여러 경영진들을 한화오션으로 보내 한화 식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기존과 달리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 선박만 수주하는 선별 전략을 기본 토대로 삼았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무조건적으로 도크를 채우는 위해 저가 수주도 가리지 않고 받은 것이 실패의 큰 원인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 한화오션은 올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수주잔고 역시 선별 수주 전략을 토대로 삼았음에도 업계 활황과 맞물리며 2020년 8조6405억 원에서 올 1분기 기준 27조3470억 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시가총액 역시 2022년 인수 본계약 당시 체결액인 약 2조 원에서 21일 기준 약 9조2700억 원으로 4.5배 넘게 뛰었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HD현대 조선 계열에 버금가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해운사 ‘한화쉬핑’ 설립을 공식화했고, 호주 방산 업체인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한화쉬핑은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해운사다. 김 부회장이 올해 초 참석한 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실증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한화쉬핑이 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에 조선소를 가지고 있는데,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 후 미국 7함대는 물론 북미 지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북미 MRO 시장은 HD현대 역시 진입을 노리는 시장이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플랜트·풍력 사업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 양수에 1881억 원,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 양수에 2144억 원을 지불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한화오션은 16일 임시주총에서 사업구조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주위의 우려와 달리 한화오션은 두 부문의 성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두 사업 부문의 올해 합산 매출액 목표치를 1조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오션의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LNG 선박 건조 비중 확대, 방산 부문 성과 등을 토대로 올해 2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선박 건조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고부가 가치 선박 비중이 지속 확대돼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