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전문 벤처캐피털(VC) TS인베스트먼트가 스케일업 펀드 증액에 성공했다. 고금리 기조와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산 때문에 VC로 향하는 출자자(LP)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여건 속에서도 모태펀드가 제시한 최소 결성 금액을 훌쩍 넘는 실탄을 확보했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는 전날 ‘티에스 15호 스케일업 투자조합’ 펀드를 기존 10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증액했다. 당초 회사는 모태펀드 정시 출자 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최소 결성 금액은 750억원이다.
이번 펀드의 앵커출자자(LP)는 모태펀드로 총 300억원을 출자했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을 포함한 9곳의 기관과 일반법인 등이 나머지 금액을 채웠다. TS인베스트먼트의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은 100억원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박준우 상무가 맡는다. 미국 회계사(AICPA)인 박 상무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아시아 에볼루션 코리아, 안강벤처투자 등을 거친 뒤 2014년 TS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스케일업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혁신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중소기업 중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혁신 역량이 있는 창업 기업 등이다.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중소기업, 벤처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펀드를 결성하면 후속 투자를 포함해 펀드 해산 시까지 기업당 평균 4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기준수익률은 5% 이상을 맞춰야 한다.
TS인베스트먼트의 1000억원 규모 M&A 펀드 결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성장금융·IBK기업은행으로부터 400억원을 출자받았고,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을 LP로 확보했다. 이달 말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하반기 투자 집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핵심 운용인력들이 개별적으로 M&A 투자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 구조조정 전문 회사로 출범한 TS인베스트먼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아웃 전문 VC로 꼽힌다. 2018년 말 ‘콤부차’로 유명한 티젠을 약 300억원에 인수한 뒤 2022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매각하며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말 청산한 해당 펀드는 IRR(내부수익률) 26.5%를 기록하며 기준수익률(5%)은 물론 목표수익률(20%)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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