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MIC와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이 현지에서 제품 생산에 필요한 화학소재 공급망을 갖춰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규제 강화로 반도체 장비에 이어 주요 소재를 수입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21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SMIC와 CXMT가 자국에서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최근 고객사들에 중국산 반도체 웨이퍼와 특수가스 등 화학소재 공급사 발굴 및 승인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전문 기업인 CXMT도 자국 내 소재 공급망 강화 정책을 도입했다.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미국 정부 규제로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수입하기 어려워지자 자국 내 장비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힘써왔다.
미국의 요청으로 일본 정부가 중국에 장비 공급 규제를 시행한 뒤에는 이러한 노력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이러한 수출 규제가 반도체 소재 분야까지 폭넓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반도체에 수입 관세를 크게 높이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시장에서 해외 소재 공급업체들이 이탈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반도체 기업들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반도체 소재 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업체와 비교해 기술력이 크게 떨어져 뚜렷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소재의 품질은 반도체 수율 등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자국 내 공급망 구축 시도로 현지 업체들에 무한한 기회가 열리게 됐다며 상황이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우선 40나노 이상의 구형 반도체 공정에 활용되는 소재를 자국산 제품으로 대체한 뒤 28나노 또는 그 이하 미세공정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소재 업체들의 기술 발전과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 정부는 일본과 같은 동맹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 원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던 중국 업체들이 입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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