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주요 광물들의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공급 과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사업성 악화를 염려하는 서구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줄이면서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이 더 강화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조사업체 패스트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리튬 제련공정 점유율이 2018년 63%에서 올해 70%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다른 광물인 코발트와 니켈도 같은 기간 중국 점유율이 높아지며 각각 75%와 58%로 나타났다.
중국 채굴 기업들은 해외 광산을 직접 사들이기까지 하면서 배터리 광물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은행 또한 일반 대출보다 낮은 이자의 자금을 채굴 기업들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패스트마켓의 윌리암 아담스 금속 전문 분석가는 “중국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배터리 광물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정도”라고 분석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해 중국 외 기업들은 채굴 투자를 줄이거나 프로젝트를 폐쇄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원자재 조사업체인 달튼 커머디티에 따르면 올해 중국 외 업체들의 코발트 생산량은 지난 15년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글렌코어와 퀸즈랜드 퍼시픽 메탈 등 주요 기업들도 니켈 공장의 가동을 멈추거나 추가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기업인 앨버말(Albemarle)조차 사업성을 우려해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계획했던 리튬 제련 프로젝트를 미뤘다.
호주 맥쿼리 은행의 짐 레논 원자재 전략 총괄은 “중국이 광물 분야에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여 이를 따라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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