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1분기에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화웨이가 지난해 말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7나노 미세공정 프로세서를 탑재하기 시작하며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22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하이실리콘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출하량이 구글을 추월해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날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만 미디어텍 프로세서 탑재량은 1억14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 증가했다.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 대로 같은 기간 11% 늘어나며 2위에 올랐다. 애플이 4900만 대로 3위, 중국 유니삭이 2600만 대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프로세서 탑재량은 1분기 기준 1800만 대로 18% 감소하며 5위에 그쳤다. 하이실리콘이 800만 대, 구글이 200만 대로 뒤를 이었다.
하이실리콘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에 집계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화웨이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및 최근 판매를 시작한 ‘퓨라70’ 시리즈에 하이실리콘 프로세서를 탑재해 우수한 판매 성과를 거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시행한 규제로 7나노 이하 미세공정을 활용하는 고사양 반도체 설계 및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수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화웨이와 하이실리콘,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자체 기술로 7나노 프로세서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기술 규제를 일부 극복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화웨이 7나노 프로세서 기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하이실리콘의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는 데 기여한 것이다.
카날리스는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억9210만 대 가운데 화웨이 하이실리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의 비중은 2.7%에 그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성장이 현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애플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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