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22일 9%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금리 인하 신중론이 불거지며 국내 증시 전반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9.49% 상승한 27만7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58조83억원을 기록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전일 대비 주가가 0.26% 하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 55조302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 미국·유럽·중국의 관세 전쟁 등 호재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오후 장중 한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현대차 주가가 끌어올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멘트를 내고 “오후 들어 현대차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졌다”며 “주주환원정책 발표 임박, 인도 IPO 발표 등의 여러 가지 이유들이 들리지만, 오늘 영향을 미친 뉴스는 중국 정부의 미국,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검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전일 대비 2.97% 상승한 19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43조9261억원으로 불어나며 3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차이를 더욱 크게 벌렸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3일 오전 6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올 2~4월 분기 매출액이 245억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출이 26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서도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프라이즈율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이날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기술주 상승보다는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하에 신중론을 펼친 영향이 국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7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0.03% 하락한 2723.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0.09% 하락한 845.72로 거래를 종료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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