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 고용 증가율이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HD현대중공업 등의 채용 규모가 컸지만, LG이노텍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인력 감소가 많았다.
22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대기업 고용 변동 조사에 따르면, 국내 40개 주요 대기업의 지난 3월 국민연금 가입자 고용 인원은 69만9230명이다. 지난해 12월 69만7842명에서 1388명(0.2%) 늘었다. 단일 사업장 고용 규모가 5000명 이상 기업 중 1분기 고용 인원을 파악할 수 있는 곳들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40개 업체 중 1분기 고용이 증가한 곳은 19개다. 삼성전자는 12만877명에서 12만3912명까지 인력이 늘었다. 3035명이 더 채용돼 조사 대상 업체 중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HD현대중공업도 1분기에 965명을 뽑아 총원이 1만3226명을 기록했다. 고용 증가율은 7.9%로 최고치였다. 채용 규모를 기준으로 현대차(808명), 쿠팡(642명), LG전자(630명) 등이 순위의 뒤를 이었다.
11개 기업은 인원이 오히려 줄었다. LG이노텍이 3개월 사이 1만5159명에서 1만2493명으로 266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국CXO연구소 측은 “LG이노텍은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른 단기 계약직 고용 증감이 많은 특수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도 825명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417명), 이마트(341명)의 인력 감소도 많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는 해외에 공장 등을 세워 현지화 경영을 펼치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동화 시스템 등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어, 고용 증가세가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에 대규모 공장 등을 다수 증설하거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아 고용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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