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특화 AI 기업 볼파라 인수 마무리
2025년 연매출 1000억·흑자전환 목표
미국 찍고 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대
양사 AI 역량으로 신제품 개발 가속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뉴질랜드 소재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을 성공적으로 품에 안았다. 루닛은 AI 역량에 날개를 달고 글로벌 진출 및 실적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루닛은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루닛은 전날인 21일 볼파라 지분 100%를 취득하며 8개월간의 M&A 여정을 마무리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날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파라와는 암 정복을 위한 공통의 비전이 있었다”며 “소프트웨어와 AI를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양사의 의지로 의료 분야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파라를 품은 루닛은 내년 1000억원 이상의 연 매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서 대표는 “올해는 루닛 단독으로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부터 볼파라 매출이 연간 실적에 반영되면 충분히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내년은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의료 AI 기업 가운데 흑자전환, 연매출 1000억원을 내는 회사는 손에 꼽힌다. 루닛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로서 마진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점점 성장곡서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시장 공략 본격화…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대도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97% 이상은 미국 시장에서 올릴 만큼 미국 내 사업기반을 잘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루닛은 볼파라의 탄탄한 현지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미국 유방암 건진 시장이 첫 시작이다. 지난해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PTF)가 유방암 검진 연령을 50세에서 40세로 내려 40~75세 여성은 격년으로 유방촬영을 받아야한다. 이에 미국 유방암 검진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미국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하루 8시간 동안 3~4초마다 한 장씩 의료 영상을 판독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과중하다“며 “AI 도입 필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유방암 검진 시장은 사업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볼파라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루닛은 미국 외 지역에서 볼파라 합류로 늘어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도 시너지…‘새로운 AI 시대 시작 예고’
양사는 이날 새로운 AI 시대의 시작’을 선언, AI 기술을 통한 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서 대표는 발표를 통해 이번 M&A의 최대 성과로 양사 인공지능 기술력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꼽았다. 루닛의 정확도 높은 AI 알고리즘 개발 능력에 볼파라의 유방 조직밀도 정밀분석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유방암 검진 기술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서 대표는 볼파라가 확보하고 있는 1억 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와 자체 확보한 다국적, 다인종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을 구축할 계획이다. 루닛은 이를 통해 스스로 판독하고 진단하는 ‘자율형 AI(Autonomous AI)’ 시스템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토마스 대표는 “최근 들어 볼파라는 자사 워크플로우 플랫폼에 폐암 및 폐 결절 조기진단 소프트웨어를 연계해 사용하는 등 유방암 외 시장으로의 확장 기조에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루닛 AI 솔루션을 탑재하게 되면 유방암은 물론 폐암 등 다양한 검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루닛과 볼파라는 암 정복이라는 공동 미션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R&D 역량 강화와 AI 신제품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글로벌 AI 트렌드에 발맞춰 양사가 결집된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의료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 이번 인수였다. 앞으로도 양사는 다양한 AI 솔루션과 고도화된 검진 플랫폼을 의료기관에 유통함으로써 글로벌 암 진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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