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가상자산 정책 지속시 대선 악영향
다른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대감에 따른 시장 랠리가 나타나는 가운데 여타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SEC는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더리움 현물 ETF 19b-4(거래규칙변경신고서) 서류를 수정 및 제출을 통보했다. SEC는 신규 ETF 승인 과정에서 19b-4와 S-1(증권신고서) 등 서류를 요구 및 검토한다. 19b-4의 수정 제출 요구는 일반적으로 승인 이전에 나오는 조치로, 비트코인 현물 ETF 당시에도 비슷한 절차가 진행됐다.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했던 복수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승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언급을 피해 온 SEC가 관련 절차를 추진하는 데 정치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다수 유권자 이목이 쏠려있는 가상자산 관련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석문 프레스토랩스 리서치 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반(反) 가상자산 정책을 지속할 경우 대선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게리 겐슬러 의장 하의 SEC의 행정은 법리를 따른다기보다 정치적 선택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SEC는 이더리움 선물 ETF를 이미 승인했고, 증권성을 이유로 현물 ETF 승인을 문제 삼는 것은 논리라기보다는 정치적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인 더블록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건이 정치적 이슈로 변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친가상자산적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는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 주요 가상자산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른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전망했다. 그는 “리플은 SEC와의 소송전을 통해 비트코인과 같이 법정 명확성을 획득했고, 이같은 명확성은 다른 알트코인에 비해 리플 현물 ETF 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리플 외에도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체인링크(LINK)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 기반 현물 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주혁 디스프레드 시니어 매니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이더리움 현물 ETF 가능성이 열린 만큼,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미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는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FIT21 Act)’이 통과된다면 관할 기관과 가상자산의 성격을 분류하는 것이 더 명확해질 수 있어 ETF 신청과 승인 과정의 난이도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FIT21 법안은 ▲SEC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가상자산 규제 권한 공동 부여 ▲투자 계약만으로는 가상자산이 증권이 될 수 없다는 점 명시 ▲전체 가상자산의 70%는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규정 등을 특징으로 하며, 미국 하원 표결 절차를 거쳐 처리될 전망이다.
한편 SEC는 반에크와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각각 오는 23일(현지시간), 24일(현지시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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