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인 6세대(6G) 선행 기술 연구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손잡았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6G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한다. 2030년 6G 상용화를 앞두고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ARM과 SIMD(Single Instruction Multiple Data)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SIMD는 하나의 명령어로 여러 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법이다. 병렬 컴퓨팅의 하나로 다수의 데이터에 동일한 연산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극초고속과 극초저지연을 요구하는 차세대 통신, 즉 6G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다. 향후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ARM과 협업해 SIMD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6G를 점찍었다. 올해 첫 현장경영 행선지로 삼성리서치를 찾아 6G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주문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는 2021년 말 500m 거리 내에서 6G 실험을 수행했다. 이어 세계 최장 거리인 1㎞ 내에서 6G 실험도 추진했다.
외부 협력도 적극적이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는 올해 초 미국 명문대 프린스턴대와 손을 잡았다. 프린스턴대의 ‘NextG 이니셔티브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6G 무선과 네트워킹 시스템 기술 혁신을 이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식 출범한 ‘AI-RAN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의 창립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ARM,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과 협업해 6G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핵심 기술에 대한 선행 개발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기술을 선점하고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 2030년께 열릴 6G 시대를 준비한다. 삼성전자 그해 125GB짜리 대용량 데이터를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1Tbps(초당 테라비트) 수준의 통신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담당 부사장은 “6G 시대에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며 “ARM과의 기술 파트너십은 병렬 기술 혁신을 향한 중요한 단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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