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22일 50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개헌 등 정치개혁 과제를 22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과제에 역량을 쏟아부었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현실에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매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히려 그 사이에 분열적인 진영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다”며 “부진즉퇴(不進則退), 나아가지 못하면 결국 퇴보한다. 다음 국회에서는 부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꽃 피워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또 저출생·인구절벽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미래세대가 사라진다면 정치가 할 일도 사라지는 것”이라며 “저출생 극복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모든 공직 경험을 살려 저출생 극복 전략을 세우고 중차대한 국가과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휘몰아치듯 전념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제고시켰고, 총선 공약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의 중요 아젠다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주일 후면 국회를 떠나지만 제 마음속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뜨거운 열정이 남아있다”며 “앞으로도 어느 곳에 있든 제게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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