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 공장 개조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다. 추가 투자를 위해 홀랜드 시의회에 세금 감면을 신청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미시간 공장을 업그레이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22일 미국 일간지 ‘홀랜드 센티넬’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홀랜드 시의회에 미시간 공장 1개동 리모델링과 관련 ‘PA(Public Acts) 198’에 따른 세금 감면 신청서를 제출했다.
PA 198은 미시간에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회사에 재산세 경감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이다. 최대 12년 동안 지방 재산세 최대 50%를 깎아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189만8076달러(약 1100억원)를 쏟아 2만4000ft² 상당 한 개 동을 개조한다. 오래된 생산라인을 교체하고 시설 전반을 업그레이드 한다. 이미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0년 약 3억 달러(약 41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 공장을 건설하고 2013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10년 이상 운영해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홀랜드 시의회에 지원 신청서를 냈다. 내달 5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공청회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난 후 지원 여부가 확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법인은 “홀랜드시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하며 선도적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서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고 친환경적인 미래 구현에 집중하겠다”며 “1000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좋은 이웃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17억 달러(약 2조2800억원)를 투입해 연산 5GWh인 홀랜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26GWh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완료하고 12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0월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토요타향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자 약 4조원의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홀랜드에서 투자를 늘리며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해 약 120만 대에 달했다. 작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 초 분위기는 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27만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둔화) 영향으로 북미 시장의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2분기부터 나아질 전망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부터 신규 모델 출시가 계획돼 있다”며 “2분기부터 고객사 차량 판매 실적도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밝혔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고객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 20만~30만 대를 유지했다. 이쿼녹스, 시에라, 실버라도 등 신규 전기차를 대거 출시해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에 대응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CFO는 “중장기 수요 대응과 북미 내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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