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완성체 업체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22일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완성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종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이 큰 현대차를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자동차 업종의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는 근거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진 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Mix)이 개선된 점을 들었다. 그는 “미국 달러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약세가 예정되는 만큼 수익성이 감소하겠지만,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과거와 달라진 이익 체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면서 피크 아웃(Peak Out·정점 통과) 우려는 점차 잠잠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는 출혈 경쟁이 더는 힘든 상황에서 인센티브(자동차 제조사가 딜러사에 지급하는 보조금)가 더 오르기 어렵고, 니켈 가격 하락과 맞물려 이차전지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전기차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최근 홍해 사태 등의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일부 부품사들은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현대차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목표주가로 36만원을 유지했는데, 전날 종가(25만3000원)보다 42.3%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투자자 대상으로 여는 ‘CEO Investor Day’를 통해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배당성향 25%에 매년 자사주를 1조원씩 매입한다고 가정할 때 현대차의 주주환원율은 30~3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주주환원율이 도요타의 주주환원율인 4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사주 1조원 소각 시 현대차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0.1%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도 “견조한 실적이 주가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다”면서도 “오는 3분기 실적 이후 결정될 추가 자사주 소각까지 주주환원이 없어 당분간 주가 업사이드(상승 여력)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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