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8.82)보다 0.3% 증가한 119.12(2020년=100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보다는 1.8%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기준연도(2020년)를 100으로 놓고 물가 추이를 비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분간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과 서비스가 지난달 대비 각 0.7%, 0.2% 상승했다. 먼저 공산품은 휘발유(7.5%), 등유(2.3%) 등 석탄 및 석유제품(1.7%)이 오르고 1차 금속제품(1.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도 올랐다.
서비스 품목은 한식(0.3), 호텔(3.5%) 등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가 오르고 전세버스(5.2%), 항만하역(2.6) 등 운송서비스(0.2%)가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이 1.6% 올랐으나 농산물(-4.9%)과 수산물(-4.2%)이 하락해 전월 대비 3% 내렸다. 농산물 중에선 풋고추(-47.4%%)와 오이(-44.2%)의 내림폭이 컸고, 수산물에선 고등어(-41.5%)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5.3%), 달걀(3.4%) 가격이 소폭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7.3%)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 전환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4월 농림수산품 물가가 하락한 것은 풋고추와 오이 출하량이 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고등어 어획량이 늘어 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농림수산품은 기후 여건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있어 향후 가격이 계속 오를지 떨어질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림수산품(-2.9%)이 내렸으나 공산품(2.0%), 서비스(0.2%)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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