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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동남아 진출 가속…기업금융 넘어 디지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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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용이한 데다, 마침 동남아 지역에서 핀테크 기반 금융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디지털 금융을 구현하기도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관련 이미지 / IT조선
핀테크 관련 이미지 / IT조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국가 간 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은행은 해당 지역에서 핀테크 기반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지역에선 신한금융이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업계의 모범 성공 사례로 기록된 바 있다. 신한의 지난 1분기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2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순익 대비 글로벌 순익 비중은 11.4%에서 16.3%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주력인 신한은행만 놓고 봐도 올해 1분기에 해외에서 213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 급증했다. 

특히 신한캄보디아은행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한캄보디아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4%(25억원) 증가했다. 신한인도네시아는 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이 664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676억원) 대비 1.8% 줄어든 것이 옥의 티로 남았다. 

동남아에는 많은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어 국내 금융사들이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뛰어 들고 있다. 법인 및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조달에서부터, 현지 임직원을 모두 은행 고객으로 만들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다.  

시장 성장속도도 엄청나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살펴보면 베트남은 전년 동기 대비 5.7%, 인도네시아는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이 1.3%인 것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베트남은 호찌민시를 2030년까지 동남아 경제 허브로 개발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금융의 첨병으로도 동남아가 각광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5억달러(약 6792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핀테크 창업 지원센터 ‘디노랩 베트남’을 다시 열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다나’와 제휴 맺고 디지털 대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부터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해 현지 기업인 SCBX와 협력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각 금융지주 회장들도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동남아를 미래의 신 개척지로 꼽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invest K-Finance) 투자설명회(IR)’에서 “현재 캄보디아에서 KB금융이 좋은 실적을 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리를 내실화한 다음 선진국과 동남아 등을 큰 축으로 삼고 본격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그룹 총이익의 5%는 베트남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베트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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