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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의 골프史] 美 프로골프를 선도한 첫 英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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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반스 사진아주경제DB
짐 반스. [사진=아주경제DB]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중 각기 다른 3개 대회를 우승한 영국인은 총 3명이다.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스코틀랜드의 토미 아머, 잉글랜드의 짐 반스다.

세 선수 모두 그린 재킷(마스터스 우승 부상)을 입지 못했다.

아머는 1968년 71세의 나이로, 반스는 1966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반스는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1906년 프로로 전향한 반스는 초기 미국 프로골프를 선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2승을 쌓았다. 첫 승은 1914년 웨스턴 오픈이다. 1916년에는 노스 앤드 사우스 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올해로 106회를 맞이한 PGA 챔피언십은 1916년 처음 만들어졌다. 반스는 초대 우승자다.

1919년에는 두 번째 PGA 챔피언십, 1921년에는 US 오픈, 1925년에는 디 오픈 우승을 일궜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웨스턴 오픈과 노스 앤드 사우스 오픈에서 총 5승을 기록했다.

전설적인 골프 작가인 댄 젠킨스는 “당시 취재하던 작가들과 골퍼들은 웨스턴 오픈과 노스 앤드 사우스 오픈을 메이저급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1921년 US 오픈 당시 그는 9타 차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2000년 타이거 우즈가 15타 차로 우승할 때까지 깨지지 않았다.

PGA 투어는 1916년 창설됐다. 반스는 처음 네 시즌 동안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1937년 롱 아일랜드 오픈에서다. 1886년 4월 영국 잉글랜드 콘월주 릴란트에서 태어난 반스의 당시 나이는 51세다. 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50대 우승자로 기록됐다.

1940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반스는 처음 입성한 12명 중 한 명이다. 프란시스 위멧, 월터 헤이건, 보비 존스, 아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1989년이다.

키가 193㎝였던 그의 별명은 ‘롱 짐’이다. 은퇴 뒤에는 골프 기술 관련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 유명을 달리한 장소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오렌지다. 60년간 미국에서 거주했지만, 애국자인 그는 국적을 바꾸지 않았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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