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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로] ‘AI시대 경쟁’ 선례 될 라인사태

이투데이 조회수  

김영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데이터 둘러싼 자국우선주의 강화
미일 협력속 네이버기술 대체시도
한국, AI 자원·역량 확보 집중해야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가 일단 주식 매각을 배제한 정보보안 강화 대책을 일본정부에 제출하기로 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하지만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비록 신보호주의가 강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보안강화에 머무르지 않고 지분구조 변경을 요구한 것은 시장경제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임에는 틀림없다.

일본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137개 상장기업 및 그 계열사에서 57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으며,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 또는 승인되지 않은 접근에 따른 것으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맬웨어를 통한 정보유출을 이례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이 당사자 동의 없이 33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건을 무단 제공한 것이 밝혀졌을 때 이에 대한 조치는 과징금 부과였다. 그럼에도 일본정부가 이런 반시장조치를 취하게 된 데에는 분명 명백한 이득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데이터이다.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 사용 언어, 사용자들 간의 관계와 같은 방대한 양의 정보가 메신저를 통해 쌓이게 되며, 이러한 정보는 개인의 특성과 관련된 정보와 결합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사용자의 정보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성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동일 사용자의 이용에 대한 정보를 통해 해당 사용자에게 다른 용도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데이터와 이용자의 다양한 거래 패턴을 통해 신용평가가 가능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파이낸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를 매칭하는 플랫폼을 AI가 직접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거래 및 생활패턴과 관련된 데이터를 많이 축적한 기업은 지금보다 더 막대한 규모의 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메신저 플랫폼은 같은 나라의 사용자끼리 연결될 확률이 서로 다른 나라의 사용자끼리 연결될 확률에 비해 월등히 높은 특성을 가진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별로 서로 다른 지배적 사업자가 생길 수 있는 사업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주로 연락해야 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앱이 단순히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왓츠앱도, 라인도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을 넘지 못했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 철수가 동남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메신저를 분리할 수 있는지, 상표권을 누가 갖게 될지 변수가 되겠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앞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통째로 넘겨주는 일은 네이버에게도 우리나라에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소프트뱅크 역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욕심이 크며, 최근 라인플러스 고용안정을 약속한 것은 대만이나 태국에서의 비즈니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라인은 대만과 태국에서 점유율 1위의 메신저로 알려져 있지만, 통계를 보면 대만에서의 압도적 지위와 달리 태국에서는 2위인 페이스북 메신저와 격차는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라인서비스를 기존에 이용하던 그대로 새로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 4월 기시다 총리는 미국 방문길에 마이크로소프트, IBM, 마이크론, 보잉, 화이자 등 기업 CEO들과 오찬을 했는데 이 오찬 직전 마이크로소프트는 29억 달러를 일본 내 AI 인프라용 클라우드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IBM은 일본정부가 39억 달러 보조금을 투입하는 일본 반도체기업 래피더스와 AI 반도체 개발 및 생산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미일 협력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라인야후 사태에서 네이버를 퇴출시키려는 시도는 네이버 기술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AI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로보틱스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관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AI 시대에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중요한 선례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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