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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실하면 과감히 ‘자체사업’… 정비사업 대안 찾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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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자체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건설사들이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정부사업에는 소극적으로 돌아서고 해외만 바라보는 가운데 시행·시공을 모두 맡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내달 부산 동구에 분양하는 ‘블랑 써밋 74′를 자체사업으로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과거 한진택배 물류센터 자리였던 이 아파트 부지를 2020년에 사들였다. 매입가는 3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이 직접 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는 데 나설 때였다. 당시 대우건설은 영구적으로 바다 조망이 나오는 이 부지의 사업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블랑 써밋 74' 조감도/대우건설 제공
‘블랑 써밋 74’ 조감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사업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블랑 써밋 74′ 69층 초고층으로 짓기로 했다. 부산항, 부산항대교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은 내년에 선보일 ‘푸르지오 에디션 2025′를 미리 적용하는 등 주거상품과 커뮤니티 등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미군 55보급창 등 여러 개발 호재가 있어 분양 사업성이 뛰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산의 미래로 꼽히는 북항 재개발 사업 인근에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건축설계부터 세대 내들어가는 상품 하나하나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들이 많이 도입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사업을 준자체 사업으로 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착공 시점이 다소 지연되고는 있지만 부지매입을 낮은 가격에 한 만큼 사업성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준자체사업으로 착공할 경우 현대건설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브릿지론 보증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그중 가양동 CJ 공장 사업이 약 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면서 “이 사업장이 착공에 들어간다면 브릿지롯 관련 현대건설의 우발채무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올초까지 신용등급 하락으로 고초를 겪어온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은 ‘자체사업’으로 위기를 타계하겠다는 분위기다. 올해 진행이 예정된 한신공영의 자체 사업장은 파주운정3지구와 양주 덕계, 평택브레인시티 등 총 3곳이다. 해당 사업지들은 GTX 개통 수혜지역 등으로 분양성이 높은 사업지로 분류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건설경기에 자체사업을 추진한다는 건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건설사들의 자체사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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