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물가를 자극했던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내렸음에도,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다.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잡혀가던 물가가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오르면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3.0% 하락했다. 축산물은 1.6% 올랐지만,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9%, 4.2% 내렸다. 농산물 중 풋고추(-47.4%)와 오이(-44.2%)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수산물에서는 고등어가 41.5%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3%) 등이 내리면서 0.6%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산업용도시가스가 7.3% 내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축산물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한 부분이 있지만, 농산물은 풋고추와 오이 등 채소류의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은 김의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의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산품은 0.7%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1차금속제품(1.5%)·석탄및석유제품(1.7%) 등이 일제히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디램과 플래시메모리가 각각 16.4%, 11.4% 상승했다. 휘발유와 등유도 각각 7.5%, 2.3% 올랐다. 서비스도 0.2% 상승했다.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운송서비스(0.2%)·사업지원(0.3%) 등이 올랐다.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124.45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원재료(2.6%)·중간재(1.0%)·최종재(0.5%)가 일제히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122.34로 1.2% 올랐다. 농림수산품(-2.9%)이 하락했지만, 공산품(2.0%)과 서비스(0.2%)가 상승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