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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균형 성장… 아모레퍼시픽, 진정한 글로벌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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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진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만 편중돼 있던 해외 매출이 북미 등으로 뻗어나가며, 각 지역이 균형 있게 성장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주력인 중국 시장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며 수출선을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제는 중국 소비까지 회복세를 보이자, 지지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올 초(1월 2일 14만1200원) 대비 31%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법인과 수출에서 나온 매출액 비중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39%로 집계됐다. 해외사업의 성장세만큼이나 눈에 띄는 부분은 2022년 4.43% 수준이었던 북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다. 그간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시장에 뿌린 씨앗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회사의 대표 더마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올 1월 베트남에 진출한 데 이어, 이날 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고기능성 더마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에스트라를 앞세워 해외 시장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지 맞춤 마케팅 전략으로 각 국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과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월엔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 ‘뉴뷰티 스퀘어’를 열기도 했다. 메타버스 환경에 익숙한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에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요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게끔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본 고객 대상의 대형 프로모션 행사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도 진행 중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미진출 브랜드인 비레디·롱테이크·퍼즐우드·아이오페 등을 자연스레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이달부터는 지난해 9351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실적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코스알엑스는 북미·유럽 등 전 세계 140여 개국에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서만 사업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각 국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청사진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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