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이자 보듬컴퍼니 대표 강형욱의 ‘갑질’ 논란에 반려 동물 문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던 지자체들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강 대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문화 사업을 진행하던 강원도 정선군은 이번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21일 정선군 측은 “보듬컴퍼니와 정선군, 강원랜드 등과 함께 반려견 동반 관광 활성화 정책 진행을 예정하고 있었다. 진행 가능성이나 향후 방향에 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며 “줄 수 있는 답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3월 정선군, 강원랜드, 보듬컴퍼니는 정선군의 반려동물 친화 도시 문화 정책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선군은 이 협약을 통해 2024년 반려견 동반 운탄고도 활성화 사업을 위한 예산지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선정을 위한 협업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보듬컴퍼니는 반려 문화 소외지역 극복을 위한 정선군과 협업, 운탄고도를 활용한 반려견 동반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강씨의 갑질 논란과 보듬컴퍼니 폐업 등으로 정선군의 사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정선군 관계자는 “(보듬컴퍼니와 사업 진행 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강씨는 20일 JTBC 사건반장 프로그램에서 갑질 논란이 대두됐다. 강씨에게 갑질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한 전 직원 A씨는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죽어라’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전 직원 B씨는 “(퇴직 당시) 마지막에 강형욱에게 카톡이 왔다. 급여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 전화를 달라고 해서 제가 그때부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카톡으로 남겨달라 했더니 답을 안 남기더라”며 “그랬더니 급여 날에 얼마가 들어왔냐면 9670원이었다. 살면서 그런 경우 처음 봤고 견딜 수가 없어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듬컴퍼니 회사 리뷰가 올라왔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보듬컴퍼니 기업 평점은 5점 만점 중 1.8점이다. 작성된 리뷰 25개 중 대부분은 악평이다.
논란이 발생하자 강씨가 출연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을 결정했다. 강씨는 오는 25~2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 ‘댕댕 트레킹’에도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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