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애물단지’ 물류센터…이제는 ‘선매입 확약’ 두고 소송전

서울경제 조회수  

‘애물단지’ 물류센터…이제는 ‘선매입 확약’ 두고 소송전
사진 설명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물류센터가 과잉공급과 책임준공 미이행 등의 여파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물류센터에 대한 선매입 확약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다다.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올해 준공 예정인 물량도 적지 않아 물류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등으로 구성된 복수의 금융기관은 조만간 마스턴투자운용을 상대로 선매입 확약 미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저온물류센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으로, 이미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갈등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에 총 2000억 원에 이르는 물류센터 인수를 위한 선매입 확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선매입 확약은 준공 후에 해당 건물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것으로, 시행사는 이를 통해 준공 후 발생할 손실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시 자산운용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물류센터의 가격이 치솟자 적극적으로 물류센터의 선매입에 나섰다.

하지만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준공된 이 물류센터의 매입을 거부했다. 물류센터의 시공을 맡은 하도급업체가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오히려 마스턴투자운용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하고 이 물류센터의 시행사를 상대로 선매입 확약 당시 지불한 계약금 100억 원에 대한 반환 청구 소송에 나섰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매매를 종결하기 위해 선행해야 하는 의무 중 하나가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비 지급인데 해당 의무를 불이행하는 문제가 발생해 매입을 하지 않고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주단은 마스턴투자운용의 매입 거부를 계약 위반으로 보고 소송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미지급은 그저 빌미일 뿐 실제로는 물류센터의 가격이 하락해 매입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쪽 모두 소송을 제기하는 나름의 논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물류센터 시장이 호황이던 과거에는 선매입 확약 미이행에 대한 우려 자체가 없어 약정서를 비교적 단순하게 작성했다”며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소송에서 다툼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류센터가 골칫덩이로 전락하면서 공매로 넘겨지는 물건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과잉공급에 대한 경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낙찰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성남시 야탑동 소재 저온 물류센터의 경우 올 4월부터 공매가 개시됐지만 6회나 유찰됐다.

일각에서는 물류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선매입 확약 미이행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턴트 업체인 컬리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광역시와 고양시 등 서북부의 물류센터 공실률은 10~15%를 기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PF 시장 경색에 따라 내년 대부분 부동산 섹터에서 공급 충격이 예상된다”며 “이는 물류센터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류센터 시장이 뜨거웠던 2021년에 착공과 선매입 계약이 급증했고 이들 물량의 완공 시점이 올해”라며 “계약 미이행으로 인한 재매각과 부실채권(NPL)성 거래는 물론 지난해 4분기부터 늘기 시작한 경·공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사업 주체들의 태도 변화로 올해 급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 작성자 체포… 정체도 공개됐다

    뉴스 

  • 2
    우리은행 김단비, 1라운드 MVP 선정...MIP엔 하나은행 고서연

    스포츠 

  • 3
    “우리 집으로 갈래?” 50대 남성 회유에도 기지 발휘한 초등생

    뉴스 

  • 4
    "늦둥이 딸..!" '인자강' 대명사 유퉁이 응급실 실려간 이유는 듣고 나니 억장이 무너진다(특종세상)

    연예 

  • 5
    뉴로핏, 공동대표이사에 김동현 CTO 선임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태광그룹 예술영화관 씨네큐브, 26일까지 수험생 무료 관람

    뉴스&nbsp

  • 2
    '20억 빚' 정대세가 매달 갚는 금액: 왜 집안 사정 싹 공개했는지 알 것 같다

    연예&nbsp

  • 3
    집 지하에 수영장 만드는걸 말린 인테리어업자

    뿜&nbsp

  • 4
    놀토, 장윤정이 말하는 아이돌계랑 계산법이 다르다는 트로트계.jpg

    뿜&nbsp

  • 5
    속보) 미국 연구실에서 원숭이 43마리 탈출

    뿜&nbsp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 작성자 체포… 정체도 공개됐다

    뉴스 

  • 2
    우리은행 김단비, 1라운드 MVP 선정...MIP엔 하나은행 고서연

    스포츠 

  • 3
    “우리 집으로 갈래?” 50대 남성 회유에도 기지 발휘한 초등생

    뉴스 

  • 4
    "늦둥이 딸..!" '인자강' 대명사 유퉁이 응급실 실려간 이유는 듣고 나니 억장이 무너진다(특종세상)

    연예 

  • 5
    뉴로핏, 공동대표이사에 김동현 CTO 선임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태광그룹 예술영화관 씨네큐브, 26일까지 수험생 무료 관람

    뉴스 

  • 2
    '20억 빚' 정대세가 매달 갚는 금액: 왜 집안 사정 싹 공개했는지 알 것 같다

    연예 

  • 3
    집 지하에 수영장 만드는걸 말린 인테리어업자

    뿜 

  • 4
    놀토, 장윤정이 말하는 아이돌계랑 계산법이 다르다는 트로트계.jpg

    뿜 

  • 5
    속보) 미국 연구실에서 원숭이 43마리 탈출

    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