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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통합 1년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을 방문하며 활발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선 김 회장이 최근 한화의 주력 사업인 방산·금융·로봇 부문의 핵심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세 아들의 후계 구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처음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인 김동관 부회장과 사업부문 대표인 손재일 사장 등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4월 통합 출범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3월 6년 만에 대전구장에 방문하면서 대중들 앞에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 10일에도 구장을 찾아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김 회장은 야구장뿐만 아니라 올 들어 세 아들이 맡고 있는 계열사를 잇따라 찾고 있다. 그는 이번 창원사업장에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에 대한 선제적 준비를 당부했다. 또한 폴란드와 약 7조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다련장로켓인 천무의 조립공정을 비롯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의 생산 현장도 둘러봤다. 이어 전 세계 9개국에서 사용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천무 등을 살펴봤다.
김 회장은 “신규 시장으로 현재 추진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한화의 미래를 준비하자”고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로서의 변화를 독려하면서 특히 인공지능(AI)과 무인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방명록에는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합시다”고 적으며 주력인 방산 사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29일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발사체 사업 수주를 격려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셋째 김동선 부사장, 둘째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는 계열사인 경기 성남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를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세 아들의 그룹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면서 방산·금융·로봇 등 주력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한화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사업구조 재편에 본격 나서면서 기존 경영인들의 세대교체도 예고했다. 한화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하고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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