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자 구리 등 주요 광물 가격이 오름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제조기업들의 투자가 움츠러들고 있다.
21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3주차 동(구리) 가격은 t당 1만203달러로 전주 대비 4.0%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공급 부족 우려로 상승 압력이 발생한 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5월 3주차 동 재고량이 전주 대비 1.1% 감소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대(對)중 무역관세 인상 조치로 무역 갈등 심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 압력의 일부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니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의 t당 가격은 1만9394달러로 5월 2주차 가격보다 4.0% 상승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부양책 추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으로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관세 상향 조치와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거래소 재고 증가가 상승 압력의 일부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주요 광물 중 하나인 아연의 가격도 t당 2937달러로 전주 대비 2.0% 오르면서 제조기업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30곳을 대상으로 투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3곳(34.2%)은 기존 계획보다 투자가 축소·지연됐다고 말했다.
구리와 아연, 니켈은 연초 대비 각각 14.7%, 7.2%, 1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경쟁국의 수요 확대와 1300원대의 고환율을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은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투자 축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 지연 요인으로는 ‘수요·판매부진으로 신규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 부담(21.1%)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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