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DL건설이 국내 건설경기 저하에 따른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 및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정비 사업장 중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노려 수주를 이어간 것이 유효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모회사였던 DL이앤씨와의 합병 및 향후 계열 지원 가능성 역시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불황에도…매출, 영업이익 ‘성장세’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건설의 올 1분기 매출은 5974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1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2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DL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신규 평가했다.
국내 건축·주택 중심 사업구조 및 주택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DL건설은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80% 내외를 구성하고 있어, 해당 사업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보인다. 또 지난달 DL건설은 한국기업평가 및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 신용등급 ‘A-(안정적)’ 등급을 취득해 4년 연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틈새시장‘ 노린다
DL건설이 지난해 4분기 모회사인 DL이앤씨와 합병한 것과 관련, 나신평은 DL이앤씨와의 주택 브랜드(e편한세상) 공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데다 계열과의 공동 도급 공사 진행 등으로 사업위험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DL건설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DL이앤씨의 올 1분기 신규 수주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신규 수주 1조9109억원 중 DL건설의 수주액은 7955억원으로, 약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예컨대 DL건설은 면목역 일대에서 추진 중인 총 7곳의 가로주택사업 중 1·2·4·6 구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근 업계는 면목역 6의 1구역 가로주택 시공사로 DL건설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L건설은 면목역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일대 수주 지역을 확대해 e편한세상 브랜드타운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은 ’제한적‘…계열 지원 가능성은 ’긍정적‘
반면 과거에 비해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간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99.0%, 순차입금의존도 마이너스(–)16.7%로 비교적 안정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이후 자체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용지매입 등으로 차입 부담은 확대되는 추세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연대보증을 제공 중인 이천군량리 물류센터 시행사 파산에 따른 채무 1220억원 인수로 차입 부담은 중·단기간 현 수준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L건설에겐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나신평은 계열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DL건설은 DL이앤씨의 완전자회사로, DL계열과 DL이앤씨의 대외신인도 및 사업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회사에 대한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현금흐름 역시 원활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신평은 “DL건설은 지난 2019~2021년 영업 수익성을 바탕으로 평균 12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며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6663억원 보유하고 있는 데다, 공사비가 확보돼 있는 기성불 위주의 프로젝트 진행으로 원활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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